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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로] 그들의 교회   15-07-29
관리자   16,014
 
한국교회가 위기이다. 정말 모든 곳에서 교회가 무너지는 모습을 보게 되는 것 같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모든 사람들이 교회를 걱정하며 문제를 지적한다. 한국교회가 왜 이렇게 되었는지 나름 분석과 해석을 내놓는다. 각자 자신의 소견에 따라 문제를 지적하는 것이다. 그런데 개신교가 그러한 것처럼 통일된 입장은 없다. 자신의 관점에서 보이는 문제를 지적하는 것이다.

 

최근 몇몇 사건을 겪으면서 드는 생각이다. ‘우리의 교회’는 있는가이다. 가장 가까운 예를 든다면 세월호를 겪으면서 나타난 교인들의 생각과 태도이다. 내가 아는 많은 사람들은 세월호 사건을 안타까워하면서 행동하고 있다. 안산지역 목회자들의 눈물겨운 고군분투는 정말 말로 다 할 수 없다. 화성지역의 어떤 목사는 교회가 다 함께 집회에도 참여하고 지역에서 세월호 사건의 흐름을 알리기 위해서 노력했다. 또 알다시피 광화문에서는 단식기도를 이으신 분들도 있고, 내내 천막카페를 통해서 동참하신 분들도 있다. 그 뿐인가. 분향소나 여러 활동지역에서 자원봉사로 섬기신 분들 역시 그러한 분들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우리가 기억해야할 분은 진도교회연합회의 고 문명수목사이다. 그는 팽목항에 상주하며 봉사활동을 하다가 과로로 인한 패혈증으로 소천하였다. 그의 희생은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드러내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그 외에도 여러 곳에서 집회를 참석한 이들,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격려한 이들, 시간과 재물을 드려 그들과 함께 하려 한 이들이 있었다.

 

그런데 그 가운데 가슴이 아팠던 순간들이 있었다. 그렇게 행동하는 이들이 교회가 아무 것도 안 한다고, 한국교회가 외면하고 있다고, 한국교회가 엉뚱한 말을 하고 행동을 하고 있다고 비판하는 것이다. 그들의 심정이야 이해는 된다. 한국교회가 더 해야하고, 더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침묵하고 외면한다는 지적일 것이다.

 

하지만 문득 이런 의문이 든다. ‘당신들은 누구인가?’ 그 이야기를 하고 있는 이들도 교회이다. 그런 비판을 하고 있는 이들도 교회이다. 특히 그렇게 참여하고 행동하고 있는 이들이 교회이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고 그걸 삶으로, 기도로 만들어 내는 이들도 교회이다. 한국교회는 바로 당신들이고, 당신들을 통해서 한국교회는 그들의 아픔을 체화하고 나누고 있다는 것이다.

 

반성하고 행동을 만들어 내는 것은 귀한 일이다. 그러나 그것이 자기비하가 되어서는 안 된다. 교회는 믿는 이들의 공동체이고, 우리는 그 지체라는 사실을 인식한다면 이미 우리는 교회로서 서는 것이다. ‘그들의 교회’가 아니라 교회로서 우리가 존재하는 것이다.

 

개신교는 다양성을 가지고 있다. 생각과 신학의 다양성은 그 행동이나 태도 역시 다양하게 만들고 있다. 그것이 우리 개신교의 정체성이고 전통이다. 나를 중심으로 한 통일된 교회를 기대하지는 말자. 다른 것이 의미 있고, 그것이 개신교의 특징이다. 그러나 그 다양성 가운데 주의 몸된 교회가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그리고 내가 바로 그 교회임을, 그래서 그들의 교회가 아니라 그 교회인 우리가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할 것이다.
 
[크로스로] 얼굴을 가리울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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